“성적보다 선수 몸이 우선” 초짜 김기태 감독의 이유있는 만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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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7시 00분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주변에선 ‘꼴찌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감독 입장에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히려 긴 안목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LG 김기태(사진) 감독 얘기다.

김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좌완 이승우를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는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에서 잘 던지고 있음에도 한계 투구수 80개를 딱 채우자 미련 없이 이승우를 강판시킨 이유도 그래서다.

선수의 몸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단기간의 성적보다는 좀 더 멀리 내다보겠다는 김 감독의 선수 운용은 봉중근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하루 전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봉중근에 대해 “일단 한번 1군에서 던지면 바로 다음날 엔트리에서 뺄 것”이라며 “열흘간 다시 지켜본 뒤 그 이후에 불러올리겠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열흘 뒤에 다시 올라오면 그 때는 이틀 연속 투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감독은 “그것은 중근이 바람이고, 그보다 트레이너 파트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결코 서두르지 않는, 초보답지 않은 김 감독이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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