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다 5점내 접전… 농구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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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일진일퇴 최고의 명승부
이광재-양희종 활약에 달려

‘노련미’의 동부와 ‘패기’의 인삼공사가 맞붙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이 점입가경이다. 두 팀은 4차전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매 경기 5점 차 이내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다.

4일 안양에서 열릴 5차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절친’ 양희종(인삼공사)과 이광재(동부)가 승패를 가를 키 플레이어다.

인삼공사는 양희종의 활약에 힘입어 2, 4차전을 이겼다. 이때 그는 거친 몸싸움을 앞세운 수비로 동부 윤호영의 득점을 각각 7점, 2점으로 꽁꽁 묶었다. 반면 자신은 4차전까지 정규 시즌 평균득점(6.3점)의 두 배에 가까운 12.3점을 기록했다. 양희종은 투지 넘치는 허슬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예비역 병장 이광재는 상무 시절 매일 200개씩 슈팅 연습을 하며 고감도 슈팅 능력을 길렀다. 동부 윤호영과 김주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그의 슛은 더욱 빛났다.

이광재는 4차전까지 51.2%의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은 21개를 던져 11개(52.4%)를 성공시키며 장거리 슈터로 자리 잡았다. 3차전 승부처에선 흐트러진 자세에서도 3점슛을 성공시키며 동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수교 SBS-ESPN 해설위원은 “동부는 체력이 남아 있는 안재욱 등 식스맨의 활약이 필요하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개인 파울 관리가 중요하다”며 양 팀이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양 팀의 장외 신경전도 뜨겁다. 동부와 인삼공사는 각각 2차전, 3차전 당시 심판 판정에 대해 한국농구연맹(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 정규시즌에서 단 한번도 심판설명회를 요청하지 않았던 동부 강동희 감독마저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동부와 인삼공사의 정면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챔프전#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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