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팔’ 이승호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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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7시 00분


이승호. 스포츠동아DB
이승호.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뭇매…롯데 양승호 감독, 보직도 못정해

이제 개막(4월 7일)이 코앞인데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최우선 과제로 뒀던 투수진의 보직 확정을 못하고 있다. 구상했던 전력의 핵심 부속품들이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롯데 양승호 감독의 머릿속은 어지럽다. 정대현의 이탈은 애써 위안을 찾자면 대비할 시간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또 한명의 고액(4년 24억원) FA 이승호(사진)의 시범경기 부진을 떠올리면 어지간한 양 감독도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승호는 17일 사직 두산전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공식적으로 처음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볼넷이 4개에 달했다. 이어 21일 청주 한화전에선 1.2이닝 8안타 1홈런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리고 25일 사직 LG전에서도 0.1이닝 3안타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초 이승호를 잠재적 마무리 또는 필승계투조에 넣으려던 계획 자체가 어그러지고 있다. 양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불펜인데 어디다 넣어야 될지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필승조 포함 여부가 아니라 쓰임새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양 감독은 “(마운드에) 더 많이 올려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호가 필승조에 들어가지 못하면 롯데 불펜진은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 없다. 임경완(SK 이적)마저 없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선수가 80명 있다. 강영식도 올라올 것이고”라며 웃었지만 결코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표정이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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