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김기태’ 낯뜨거운 사직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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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7시 00분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LG트윈스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LG트윈스
“아 글쎄, 덕아웃에 들어오는데 얼마나 창피하던지….”

LG 김기태 감독은 2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한 사건(?)을 떠올렸다. 쌍방울에서 현역선수로 뛰던 1995년쯤,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다 홈 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발이 꼬이면서 넘어지고 말았단다. 미세하게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발을 헛디딘 것이다. 관중석은 물론이고 홈런을 축하하기 위해 덕아웃 앞에 줄지어 서있던 동료들 사이에서도 웃음보가 터졌다.

“다시 일어나 덕아웃까지 들어오는 그 10초 안팎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라며 옛 추억을 더듬던 김 감독은 당시 팀 동료였던 최태원 팀배팅 코치를 일부러 불러 “그때 나 넘어진 것 기억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한참을 웃으며 기분 좋게 옛 추억에 빠져들던 김 감독은 “그때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돼 있었으면 그 동영상이 계속 돌아다녔을 것”이라며 뒤늦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꽈당 김태균’에 버금가는 ‘꽈당 김기태’가 야구팬들 사이에 회자됐을지도 모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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