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혁(22·건국대·사진)은 지난해에 이어 엘리트 국내 남자 부문 2연패를 달성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2시간8분대 이내는 물론이고 지난해 세운 개인 최고 기록에도 못 미치는 2시간11분4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국제 16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진혁은 세 번째 풀코스 도전이던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8초의 기록으로 국내 1위, 국제 2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정진혁은 목표 기록 달성에 실패한 원인으로 ‘지나치게 몸을 사린 레이스’를 꼽았다. 그는 15km 지점부터 구간별 목표 시간에 조금씩 뒤졌고 20km 이후로도 이를 만회하는 데 실패하면서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그는 “처음부터 선두권에 붙어 뛰었다면 좀 더 나은 기록이 나왔을 것 같다”고 했다. 정진혁은 “훈련을 열심히 했고 몸 상태도 아주 좋았다. 날씨도 좋았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철저하게 분석해 런던 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 국내 女 1위 김성은“다리근육 경직 고통… 완주 만족” ▼ “무난한 레이스를 펼친 데 만족한다.”
2시간29분53초의 기록으로 엘리트 국내 여자 부문 1위(국제 4위)를 한 김성은(23·삼성전자·사진)은 개인 최고기록 경신을 아쉽게 놓쳤지만 레이스를 무리 없이 마무리한 것에 만족했다. 김성은의 개인 최고기록은 풀코스 두 번째 도전이던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29분27초로 국내 여자 마라톤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km 이후 찾아온 다리 근육 경직이 걸림돌이 됐다. 그는 “평소와 달리 초반 레이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20km 지점까지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다리 근육이 경직돼 후반 레이스는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반까지 발바닥과 고관절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부상 후유증 없이 풀코스를 무난하게 소화한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런던 올림픽 출전을 앞둔 김성은은 “올림픽 때까지는 대회 출전을 자제하겠다. 개인 훈련을 통해 레이스 막판까지 스피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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