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추승균 “향후 거취, 아직 정해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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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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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추승균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프로농구 KCC 추승균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추승균이 15년 프로농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승균은 15일 서울 서초동 KCC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는 구단과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 중이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기쁜 마음으로 은퇴를 결심했다"라는 추승균 스스로의 말처럼, 기자회견 분위기는 밝았다. 추승균은 "내게 농구선수로서 점수를 매긴다면 93점을 주고 싶다. 7점은 정규리그 MVP가 없어서 뺐다"라며 좌중에 웃음을 던지는가 하면 "내가 700경기를 넘게 뛰었는데, 이거 하나는 허 감독님보다는 낫지 않나"라고 자평했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과 이에 따른 2인자 이미지에 대해서는 "저도 화려한 농구를 하고 싶었다. 팀 사정상 궂은 일을 해야되는 부분이 있었다"라면서도 "그 별명 덕분에 더 성실하게 살게 되서 지금은 매우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승균이 꼽은 선수생활중 가장 아쉬운 장면은 지난 2009-10시즌 준우승,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자신이 MVP를 수상했던 2008-09시즌 챔피언결정전이다. 가장 애착이 남는 기록은 올시즌 달성한 정규리그 통산 1만 득점을 꼽았다.

추승균은 '농구를 그만둘 뻔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춘기가 오면서 왜 해야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라며 "그때 농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추승균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팀에 항상 도움이 됐던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프로란 항상 겸손하고, 인내심을 가지면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도 남겼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재 감독은 "좋은 선수를 갖고 있는 것도 감독으로서 복이지만, 선수 본인이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다면 보내주는 게 감독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독으로선 아쉽지만,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추승균은 한양대를 졸업한 뒤 1997년 현대 다이넷(KCC 이지스의 전신)에 입단, 올해까지 무려 15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명문팀인 KCC에서 추승균은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다. 5번의 우승은 현역 및 은퇴 선수를 통틀어 최다 횟수.

KBL 정규리그 통산 득점 2위(1만19점)-최다 출장 2위(738경기), 플레이오프 최다 출전(109경기)-최다 득점(1435점)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추승균의 은퇴식 현장은 KCC선수단과 팬들, 많은 취재진들로 성황을 이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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