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LG 마운드 솟아날 구멍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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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일 07시 00분


LG 신임 김기태 감독은 경기조작 여파로 마운드 구상을 재조정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된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신임 김기태 감독은 경기조작 여파로 마운드 구상을 재조정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된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김성현 이어 박현준도 이탈 가능성…김기태 감독 한숨

김성현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박현준 역시 처벌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조작 여부가 사실로 확인되면 영구제명 등 최고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상태. 그러나 박현준은 물론이고 김성현도 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죄라고 볼 수 없다. KBO가 최종 징계는 법원 판결 이후에 내리더라도 민감한 사안의 성격을 고려해, 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도 그래서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2일, “야구규약 제144조에 따라 ‘야구활동 정지’등의 (1차)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야구활동 정지는 포괄적 의미로 선수자격 제한을 포함한 모든 활동 및 자격 정지를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LG는 이제 김성현 뿐만 아니라 박현준의 전력이탈까지 각오해야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5선발 후보로 꼽혔던 김성현도 그렇지만, 박현준의 이탈은 전력상으로 보면 마운드의 대들보 하나가 빠진 것과 마찬가지다. 충격이 크다. 지난해 팀내 최다인 13승을 거두며 ‘뉴 에이스’란 별명을 얻은 박현준은 리즈와 주키치, 두 용병과 함께 올시즌 선발 보직이 확정된 유일한 토종 투수였다. 10년만의 4강 진출을 노리는 LG는 박현준이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둬주길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 꿈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LG는 올시즌 마운드 운용의 큰 틀을 다시 짜야하는 곤경에 처했다. 초보 사령탑 김기태 감독으로선 시즌 개막 이전부터 힘겨운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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