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령의 아들’ 우즈, 네이비실 꿈꿨다… 헤이니 前코치 책 ‘큰 실수’ 출간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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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고공낙하 등 지원자 훈련과정 이수
하루10번 낙하산 타다 부상… 입대 꿈 접어”

타이거 우즈(미국)는 참전 용사의 아들이다. 2006년 타계한 아버지 얼 우즈는 베트남전쟁 당시 특수부대 그린베레 장교(중령)로 참전했다. 얼 우즈는 베트남전쟁 당시 이름을 날린 전우의 별명에 따라 아들 엘드릭에게 타이거라는 미들네임을 붙였다.

우즈 역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때 골프 클럽을 내려놓고 얼룩무늬 군복에 소총을 잡기 위해 몰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공개된 우즈의 전 스윙 코치인 행크 헤이니가 쓴 ‘큰 실수(The Big Miss)’ 의 발췌본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즈는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이 되려고 수차례 입소 훈련을 받으며 구체적으로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2004년 4월 마스터스대회를 마친 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특수부대 양성소인 포트그래스에서 4일 동안 훈련을 받았다. 2006년 US오픈을 앞두고는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사흘 동안 낙하산을 탔다. 그는 10여 차례 해군기지를 찾아 고공낙하, 시가지 전투, 자기 방어술 등의 네이비실 지원자 훈련 과정을 이수했다. 장거리 사격과 스쿠버다이빙 실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즈는 네이비실의 28세 연령 제한 규정에 대해 “특별히 내게는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집 근처를 뛸 때도 전투화를 신었다는 우즈는 하루에 10번씩 낙하산을 타는 등 무리한 훈련으로 무릎을 다쳐 입대의 꿈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헤이니는 우즈가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너무 심한 체력훈련을 하다 무릎 부상이 악화됐다고 썼다. 왼쪽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스윙을 교정했지만 훅 샷을 초래했다는 게 헤이니의 진술. 헤이니는 “우즈는 흔히 두려움이 없는 존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드라이버 샷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출간될 예정인 이 책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자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는 아버지 때문에 군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 간접적으로 들은 얘기를 늘어놓았다”고 반박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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