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골프용품 ‘한국 여자골퍼’ 모시기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20일 07시 00분


이보미·유소연·최나연 등 인기 UP!
日골프용품사 클럽사용 억대 러브콜


한국 여자골퍼를 향한 일본 골프용품사의 러브콜이 예상보다 뜨겁다.

이보미(24·정관장)는 올해부터 일본 요넥스의 골프클럽을 사용한다. 드라이버부터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 웨지까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억대가 넘는 계약금을 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연간 2억 원 이상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뛰는 여자골퍼들이 클럽 사용을 조건으로 2000∼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3∼5배 이상 많은 액수다.

이 회사는 일본 골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시카와 료를 후원하면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효과’를 통해 몇 배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보미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ANS 김근만 매니저는 “여자골퍼와 억대의 계약을 체결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면서 “이보미 선수가 올해부터 일본투어에 전념할 계획으로 이 회사에서는 이보미를 통해 여자골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한국 여자골퍼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소연(22·한화)은 올해도 일본 혼마골프의 클럽을 쓴다. 3년째다. 양수진(20·넵스)도 올해부터 같은 회사의 클럽을 사용하기로 했다. 혼마골프는 두 선수 이외에도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최나연(25·SK텔레콤)도 일본의 SRI스포츠로부터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겨울 일본으로 들어가 클럽 테스트도 마쳤다. SRI스포츠는 최나연에게 계약금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간 5억 원 안팎의 조건을 제시했다. 최나연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3개의 골프용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 일본 최대의 골프용품회사다. 지난해까지 미 LPGA 투어에서 뛰는 A선수를 후원했지만 지난 연말로 계약이 끝났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 한국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새 인물을 찾아왔다. 최나연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최나연의 측근은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 처음엔 거절했다. 그러나 일본 측의 계속된 러브콜로 현재 재협상 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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