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정수, ‘레알 황태자’… 감독이 바뀌어도 애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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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7시 00분


대표팀 감독이 바뀔 때마다 감독의 신뢰를 독차지하는 ‘황태자’가 바뀐다. 최근 3명의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이정수(왼쪽)와 기성용. 스포츠동아DB
대표팀 감독이 바뀔 때마다 감독의 신뢰를 독차지하는 ‘황태자’가 바뀐다. 최근 3명의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이정수(왼쪽)와 기성용. 스포츠동아DB

박주영은 주가 하락…차두리는 뒷심 부족
뒷심종결자 이동국…곽태휘는 롤러코스터
구자철 이용래 지동원 ‘조광래 황태자’명성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감독 교체 여부에 상관없이 늘 중용된다면 ‘진짜 황태자’다.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와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이런 타이틀을 달아도 무방하다. 이정수는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넣는 등 예나 지금이나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기성용은 거친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초반 고전했지만 고비를 넘기고 순조롭게 적응하며 빅 리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원의 지휘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들은 최 감독에게도 부름을 받으며 명성을 이어갔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박주영(아스널)과 차두리(셀틱)는 최강희호에서 고배를 들었다. 박주영은 남아공월드컵 16강을 확정지은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의 주인공. 조 감독 시절에는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최강희호에서 주장 반납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29일 쿠웨이트 전을 앞두고 최 감독이 박주영 발탁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처지로 몰락했다. 차두리도 고개를 숙였다. 차두리는 남아공월드컵이 낳은 최고 스타다. ‘차미네이터’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조광래호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차두리가 부상당하자 조 감독은 “백업 적임자가 없다”며 고민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신광훈(포항), 최철순(전북)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 차두리를 명단에서 빼 버렸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구자철과 이용래, 지동원(선덜랜드)은 허 감독 시절 주목받지 못했지만 조 감독 부임 이후 펄펄 날았다. 이용래는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조 감독 밑에서 21경기 중 18경기를 뛰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2011년 1월 아시안 컵이 낳은 스타다. 최 감독 부임 후 상황이 바뀌었다. 최 감독은 기술 좋은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이용래는 앞으로도 선발이 쉽지 않을 전망. 구자철과 지동원은 유럽 진출이 독이 됐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게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쳤다. 물론 구자철은 경고 누적으로 어차피 쿠웨이트 전에 뛸 수 없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곽태휘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허 감독 시절 신데렐라로 등극했지만 조 감독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대표팀에 자주 뽑히면서도 불안한 플레이로 주전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강희호에서는 김상식(전북) 등과 함께 초대 주장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위상이 높아졌다.

○허정무↓ 조광래↓ 최강희↑

이동국(전북)은 허 감독과 조 감독 모두에게 외면 받았다. 허 감독은 이동국을 남아공월드컵에 데려갔지만 두 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조 감독 시절에도 작년 10월 부름을 받았다가 오히려 상처만 더 깊어졌다. 월드컵과 인연 없는 비운의 스타로 대표선수를 마감하나 싶었는데 전북에서 이동국의 부활을 이끈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누가 뭐래도 현재 최강희호 예비 황태자 1순위는 이동국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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