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양승호감독 옛 휴대폰 번호 사용자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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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07시 00분


양승호. 스포츠동아DB
양승호. 스포츠동아DB
작년 4월 롯데가 한참 바닥을 기었을 때, 롯데 양승호 감독의 휴대폰 번호가 외부에 유출됐었다. 온라인에서까지 그 번호가 떠돌아다닌 통에 못 견딘 양 감독은 시즌 중 번호를 바꿨다. 끝자리 XX80의 번호는 그러나 수명을 다하지 않았다. 7월 무렵 이 번호는 전북 익산에서 부활(?)했다.

익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피처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번호를 받았는데 바로 이것이었다. 친동생 전화번호하고 끝 4자리가 같아서 신기하다고만 여겼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이 번호를 골랐다. 그런데 바꾸자마자 툭하면 전혀 모르는 번호가 휴대폰에 찍혔다. 처음에는 번거롭기만 했는데 가만히 보자니 스팸 전화가 아니라 똑같은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번번이 “양승호 감독님”을 찾았다.

성격이 무던한 그인지라 “저, 양승호 아닙니다”하고 수 십 통이 와도 다 받아줬다. 양 감독 번호가 아닌 걸 알게 되자 자연스레 전화가 걸려오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다행히도 다짜고짜 윽박부터 지르는 전화는 한통도 없었다. 아마 여름 무렵부터 롯데 성적이 올라갔기 때문이리라.

이름은 굳이 밝히지 않은 A씨는 “야구는 좋아하지만 평생 KIA팬이었다. 그러나 자꾸 롯데의 감독 이름을 듣다보니 귀에 익더라”고 웃었다. 덕분에(?) 괜히 양승호 감독이 친근하게도 느껴지지만 더 이상 양 감독을 찾는 전화는 사절하고픈 마음은 물론이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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