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꿇어, 내 앞에!” 韓日 황금세대 투타 자존심 대결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추신수-와다, 메이저리그서 충돌… 이대호-무라타, 일본서 거포 대결

함께 있을 때는 두려울 게 없었다. 그들은 야구 친구였으니까. 따로 떨어져 있지만 그들은 요즘도 잘나간다.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춘 덕분이다.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이대호, 한화 김태균과 SK 정근우….’ 이들은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고교 3학년이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때 우승 멤버다. 한국 야구의 ‘황금 세대’ 중 하나인 ‘에드먼턴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일본에도 비슷한 나이대의 황금 세대가 있다. 1998년 봄과 여름 고시엔 대회를 제패한 요코하마고 출신의 마쓰자카 다이스케(32·보스턴)의 이름을 붙인 ‘마쓰자카 세대’다. 올해 미국 볼티모어에 입단한 와다 쓰요시(1981년생)와 한신의 강속구 투수 후지카와 규지, 요미우리의 스기우치 도시야, 무라타 슈이치 등은 1980년생으로 ‘마쓰자카 세대’로 불린다. 올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국 ‘에드먼턴 세대’와 일본 ‘마쓰자카 세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 추신수, 와다 넘을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추신수는 마쓰자카의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2, 3년 사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외야수로 자리 잡는 동안 마쓰자카는 부상에 따른 구위 저하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추신수는 마쓰자카를 만나면 강했다. 2010년 상대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였다. 지난해에도 마쓰자카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년간 마쓰자카를 상대로 한 성적은 타율 0.364(11타수 4안타)에 2홈런 3타점.

추신수는 올해 볼티모어에 입단한 와다와 맞붙는다. 왼손 투수인 와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킬러’로 불렸다. 왼손 타자인 이승엽(삼성)도 일본에 있을 때 와다에게 고전했다. 같은 왼손 타자인 추신수가 와다의 절묘한 제구력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 이대호, 무라타 꺾을까

이대호도 일본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마쓰자카 세대’ 투수들을 넘어야 한다. 소프트뱅크 소속이던 지난해 8승 7패에 평균자책 1.94를 기록하며 저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투수 스기우치가 대표적이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소속이어서 자주 만나진 않지만 교류전이나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한신의 마무리투수 후지카와도 요주의 인물이다. 팀 동료인 오릭스 투스 기사누키 히로시도 ‘마쓰자카 세대’의 대표주자다.

이대호는 무라타와 대포 경쟁도 해야 한다. 무라타는 요코하마 시절인 2007년에 홈런 36개, 2008년 46개로 리그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9년간 통산 홈런이 251개나 된다.

이 밖에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일본 지바 롯데에서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 SK 2루수 정근우와 포수 정상호, LG 투수 이동현, 넥센 외야수 조중근 등이 ‘에드먼턴 세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