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도 승부조작 “손에 힘뺀 선수 누구냐”… 또 상무가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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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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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연루 구단 수사 확대”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전현직 선수들이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8일 프로배구 V리그 2009∼2010시즌 때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프로배구단 KEPCO45 소속 현직 선수 김모 씨(32)와 같은 팀에 있다 지난해 은퇴한 염모 씨(30)와 정모 씨(33) 등 3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승부 조작을 부탁한 뒤 인터넷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수천만 원을 베팅해 돈을 챙긴 강모 씨(29)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이모 씨(29) 등 3명을 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비전담 선수인 염 씨는 브로커 강 씨로부터 경기당 최대 500만 원을 받고 2010년 2월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 방법으로 팀이 세트스코어 1 대 3으로 패하도록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팀 소속으로 각기 다른 포지션이었던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 공격이나 수비에서 실수를 하는 식으로 최소 4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했다. KEPCO45는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때 총 36경기를 치러 8승 28패의 성적으로 7개 팀 중 6위였다.

브로커 강 씨는 이들에게 승부 조작을 부탁한 뒤 이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수천만 원을 베팅해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이렇게 번 돈의 일부를 염 씨에게 줬다. 염 씨는 그 돈을 김 씨와 정 씨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또 이날 KEPCO45의 주전 선수 임모 씨(27)와 지난 시즌(2010년 말∼지난해 초) 신인왕 박모 씨(24)를 긴급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두 선수는 프로배구 V리그 2011∼2012시즌 상무 신협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 의왕시 숙소 앞에서 붙잡혔다. 이로써 승부 조작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전현직 선수는 5명으로 늘어났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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