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회장 사우디行 “지금 해외응원 갈 때입니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6일 07시 00분


행보에 갸우뚱
협회 현안 아랑곳 않고 사우디 출국
사태 터지면 언론 등 남탓하기 급급
“뒤로 숨지말고 당당하게 책임져야”

사태가 터졌을 때 단 한 번도 “책임지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매번 뒤로 숨기 바빴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이야기다.

지난 해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을 때나 최근 비리 직원에 대한 위로금 지급 사건 때도 같은 액션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남 탓’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체육회의 특정감사 결과가 나온 3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조 회장은 회의 직전 취재진과 만나 “일부 언론이 월드컵팀과 올림픽팀을 지옥으로 보내고 있다. 협회를 겨냥한건지, 개인적으로 날 겨냥한 건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이사회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 때도 잘못을 김진국 전 전무이사의 탓으로 몰아갔다.

“위로금 지급은 사태 당시 협회 노조와 희망퇴직 등과 관련해 협상을 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전무가) 순간을 모면키 위해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안다.”

최고 수장이라면 이 정도 대형 사태에는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투명하지 못한 행정을 한 것은 협회이고, 협회의 최고 책임자는 회장이기 때문이다.

또 예산집행의 최종 결재권자가 전무 이사라고 하지만 이런 비상식적인 제도를 개선하지 못한 건 회장의 잘못이 다.

조 회장이 내년 1월 차기회장 선거에 재도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출마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몰염치하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현재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전이 치러진 사우디 담맘에 있다. 그곳에 나갈 경황이 없을 텐데도 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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