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제, ‘우거지상’ 탈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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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7시 00분


유니폼만 입으면 표정 굳고 심각해져
“올핸 편안한 마음으로 웃음 되찾겠다”

장민제. 스포츠동아DB
장민제. 스포츠동아DB
한화 장민제(22·사진)는 지난해 한대화 감독에게 이런 핀잔을 자주 들었다.

“만날 뭐가 그렇게 심각하냐? 세상 고민 다 짊어졌어?” 야구장 밖에서는 누구보다 유쾌하고 구김살 없는 성격인데, 유니폼만 입으면 갑자기 진지해지고 고민이 많아졌다. 훈련이 끝나고 돌아올 때도 늘 비장하기 그지없는 표정. 어김없이 감독의 쓴소리가 날아들었다.

그래서 장민제는 올해 ‘심각한 이미지’를 벗어던질 생각이다.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5일(한국시간)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하면 되는데, 지난해에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경쟁의식을 갖고 임하면서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을 많이 해서 일을 그르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장민제는 지난해 풀타임 1군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선발 투수로 기회도 얻었다. 류현진 양훈 김혁민 안승민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하지만 그들 중 가장 먼저 선발진을 이탈했다. 스스로 “지난해에는 쓸데없는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초반에 잘 하다가도 투구수가 많아져서 4·5회를 못 넘기고 강판되는 일이 너무 많았다”고 분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을 많이 했지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다.

한화 캠프는 훈련 강도가 세고 양도 많다. 장민제는 “올시즌에는 마운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걸 알고 있다. 1군에서 확실히 내 자리를 잡기 위해 캠프에서도 매일매일 순간순간 긴장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야구가 제 밥줄인데 끊기면 안 되잖아요.” 야구장에서 웃음을 되찾겠다는 장민제. 하지만 각오는 더 단단해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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