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승점 1점차 추격… 홍명보號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무승부 경기, 몰수승 인정
한국, 중동 2연전 남아 올림픽티켓 힘겨운 일정

느긋하던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7(2승 1무)로 오만(승점 4·1승 1무 1패)에 3점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일 지난해 11월 열린 오만과 카타르 경기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카타르의 몰수패, 오만의 3-0(몰수승 스코어) 승리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카타르의 경고 누적 선수 출전이 발각된 결과다. 따라서 오만은 승점 6(2승 1패)이 돼 한국에 1점 차로 따라붙게 됐다. 게다가 오만은 카타르전 3-0 승리 덕에 골 득실에서도 +3으로 한국과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는 오히려 1점을 앞서게 됐다.

6일 사우디아라비아, 23일 오만과 방문 2연전을 앞둔 홍명보호로선 갑자기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2연전에서 1승 1무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2승을 거둬도 3월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전 결과에 티켓 획득 여부가 결정되는 힘겨운 일정으로 바뀌었다. 조 1위를 차지하면 본선에 오르지만 2위는 3개조의 2위 팀이 모여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아프리카 예선 4위 세네갈과 2차 플레이오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꼭 1위를 차지해야 한다.

방문 첫 경기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것도 부담이다. 담맘은 2005년 3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안방 팬들의 거친 응원 등에 말려 0-2로 패한 악몽이 서린 곳이다. 당시 팬들은 경기를 하러 이동하는 대표팀 버스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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