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사진)가 ‘필드 거북이’를 향해 일침을 놓았다. 도널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슬로 플레이가 골프를 죽인다”며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에서 플레이 속도가 느렸던 선수들을 비난했다. 시즌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일에 선두 경쟁을 펼쳤던 나상욱, 벤 크레인, 웹 심프슨, 조너선 버드(이상 미국)는 늑장 플레이로 눈총을 샀다. 도널드는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선수들이 자신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나상욱은 대표적인 느림보라는 오명에 다시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채드 캠벨, 폴 고이도스와 4시간 46분 만에 라운드를 마친 뒤 ‘달팽이’로 불렸다. 당시 2라운드 출전 선수들이 샷하는 데 걸린 시간을 측정한 결과 나상욱은 평균 50초로 공동 4위에 올랐고 3m 퍼트 하나에 91초나 쓰기도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느림보 플레이어의 사례를 소개했다. 카트 안에서 다음 샷을 기다리고, 샷을 할 차례가 되어서야 풀을 날려 풍향을 재보거나 공을 찾기 위해 카트에서 내려 50야드 이상을 걸어간 뒤 다시 카트로 돌아와 3번 우드를 꺼낸다면 느림보가 분명하다. 또 핀까지 거리가 243야드인지 245야드인지 확인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간신히 그린에 공을 올려 홀까지 10m 이상이나 되고 원퍼트에 성공해도 트리플 보기 상황인데도 퍼트라인을 세밀하게 살피는 골퍼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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