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인삼, 부산만 오면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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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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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원정 KT전 8연패

“인삼공사가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6일 안방인 부산에서 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전창진 KT 감독에게 물었다. 전 감독에게 KT 팀 사정을 묻지 않고 인삼공사 얘기를 먼저 꺼낸 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해 10월 2011∼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 감독은 “팬들의 흥미를 높여 프로농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KCC나 동부 말고 인삼공사가 잘나가야 된다. 이번 시즌 인삼공사가 농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인삼공사가 1위 동부를 위협할 정도니 아주 잘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시작 직전 라커룸을 나서면서는 “그래도 우리 팀하고 할 때는 그러면 안 되죠”라며 웃었다.

KT가 동부 추격에 갈 길이 바쁜 인삼공사를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 팀의 경기는 4쿼터에서만 역전 7차례, 동점 5차례를 주고받으며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이런 시소게임에서 승리한 팀에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는 해결사가 있게 마련이다. 이날 KT는 조성민이 그랬다. 3쿼터까지 5점에 그친 조성민은 4쿼터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었다.

인삼공사는 부산만 오면 맥을 못 추고 KT 방문경기 8연패를 당했다. 3위 KT(23승 11패)는 2위 인삼공사(25승 10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SK는 통신 라이벌 LG와의 잠실 안방 경기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로 활약한 아말 맥카스킬을 앞세워 77-74로 이겼다.

부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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