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첫 소집훈련… ‘홍명보의 아이들’ 12명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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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최고의 복?… 올림픽 메달”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표정이 밝았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힘겨웠던 한 해를 뒤로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해를 맞아 희망에 찬 모습이었다.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새해 첫 소집 훈련.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한 뒤 열린 훈련이라 가볍게 몸을 푸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약 1시간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럴 만도 했다. 유럽파를 제외하고 모처럼 제대로 된 올림픽 멤버가 모였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때 8강을 함께했던,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을 모두 차출하는 바람에 제대로 부를 수가 없었다. 이번엔 홍정호(제주)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12명이나 합류했다. 신임 최강희 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협의해 선수를 많이 뽑을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 모두 지난해와는 달리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홍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2009년 멤버들이 많이 모였다. 선수들도 즐거운 표정으로 한번 해보자며 분위가 좋다. 선수층이 지난해보다 두꺼워졌으니 잘 훈련시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새해를 선수들이 많이 기다렸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장 홍정호는 “드디어 우리가 원했던 해가 찾아 왔다. 선수들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유도해 꼭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경은 “감독님이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했는데 올해 우리에게 최고의 복은 올림픽 메달이다. 무엇보다 최근 감독님이 협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선수들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7(2승 1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홍 감독은 “2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원정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제대로 준비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 그러면 나머지 2경기에선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6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전지훈련을 한 뒤 11일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 노르웨이 덴마크 태국 등이 참가하는 킹스컵에 출전하고 22일 국내로 돌아온다. 대표팀은 25일 다시 소집돼 26일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준비한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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