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탈출 LG “서장훈?…” 6연패 삼성 “그래도 김승현”

  • Array
  • 입력 2012년 1월 5일 07시 00분


서장훈(좌측), 김승현. 스포츠동아DB
서장훈(좌측), 김승현. 스포츠동아DB
6분간 무득점…서장훈 활용도 떨어져
1·2쿼터 풀타임…김승현 컨디션 올라
가드진 분전 LG, 삼성에 94-76 승리

4일 창원 LG와 서울 삼성의 2011∼2012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열린 창원실내체육관. 경기 전, 서장훈(38·LG)과 김승현(34·삼성)은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한 때는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두 선수. 하지만 최근에는 예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서장훈의 현재와 미래는?

LG 김진 감독은 “팀 사정상 (서)장훈이에게는 미안한 것이 많은데, 팀을 위해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최근 LG경기에서는 서장훈보다 송창무가 중용되고 있다. 서장훈은 손가락과 어깨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상태다. 하지만 출전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당초 스피드 있는 용병을 뽑아서, 서장훈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상한 것이 어긋났다. 우리 팀에는 서장훈에게 협력수비가 들어갈 때, 외곽에서 오픈 찬스를 살려줄 슈터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서장훈은 스피드와 수비에 약점이 있다. 한창 때는 이 약점을 상쇄할만한 가공할 공격력이 있었다. 하지만 ‘국보센터’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어 보인다. 모 팀 감독은 “솔직히 송창무보다 서장훈이 뛰는 편이 LG와 경기를 펼치기가 더 편하다”고 말한다. 냉정히 평가해, 현재 LG에서 서장훈의 활용도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 김 감독은 “전주 KCC나 원주 동부처럼 매치업이 되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서장훈을 중용할 것”이라고 했다. 4일 경기에서 서장훈은 1쿼터 3분20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지만, 6분45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 김승현의 현재와 미래는?

삼성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이가 눈만 뜨면 운동을 한다.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고 했다. 4일 경기에서도 김승현은 1·2쿼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김승현은 “보통 운동할 때의 체력과 게임체력은 다르다. 내가 원래 게임체력은 좋다”며 웃었다. 하지만 특유의 순발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서서 하는 패스는 나쁘지 않지만, 상대를 제치며 공간을 만드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4일 경기에서도 발 빠른 변현수(LG) 등에 막히며 2점·2어시스트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공백을 드러냈다. 결국 경기는 김현중(20점·8어시스트)과 변현수(17점) 등 가드진이 분전한 LG의 94-76승리. LG는 5연패에서 탈출했고,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과 우승을 합작했던 김진 감독은 “전성기 때는 수비센스도 상당히 좋은 선수였는데, 복귀 이후에는 아직 수비적인 부분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백기를 감안하면, 아직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김승현은 “트레이너와 순발력 보완을 위해 각근력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충분히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상준 감독 역시 “게임 감각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출전을 시킬 것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홈팀 KT가 통신업계 라이벌 서울 SK를 80-53으로 꺾었다. KT 주장 조동현은 올시즌 개인 최다인 20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