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뒷심, 삼성화재 뚝심 눌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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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김학민 53점 합작
상대전적 6연패 사슬 끊어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각자 맡은 역할만 잘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 그게 장점이다.”

선수들은 입을 맞춘 듯 같은 얘기를 했다. 마틴, 김학민, 한선수 모두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이 새해 첫날 ‘거함’ 삼성화재를 침몰시키며 6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은 ‘10’에서 끝났다.

대한항공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19-25, 25-22, 21-25, 17-15)로 꺾고 3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4연패부터 이어진 삼성화재전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10점대 득점에 그쳤던 마틴이 삼성화재 가빈과 똑같이 36점을 올렸고 김학민이 17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모처럼 돋보였다. 1, 2라운드에서도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던 대한항공은 이날 5세트에서 마틴과 김학민이 고비마다 점수를 따내며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국내 공격수 득점 1위(전체 5위)인 김학민은 5세트 13-12에서 서브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14-14에서 번개 같은 후위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16-15에서 삼성화재 박철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짜릿하게 경기를 끝냈다. 승점 36점(12승 6패)이 된 2위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9점으로 좁혔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5세트까지 갈 것 같아 4세트 중반 이후 마틴, 한선수 등 주전들을 쉬게 했다. 삼성화재가 여러 면에서 대한항공보다 낫지만 우리 것만 제대로 한다면 다음에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가빈의 공격 리듬이 좋지 않았다. 승점 1점을 딴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구미에서 수니아스(33득점)와 문성민(17득점) 쌍포를 앞세워 LIG손해보험을 3-2(21-25, 25-19, 25-20, 24-26, 15-12)로 누르고 4위를 유지했다.

여자부 1, 2위 대결에서는 인삼공사가 45점을 올린 몬타뇨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1(17-25, 27-25, 26-24, 25-18)로 이기고 선두(승점 35·12승 3패)를 굳게 지켰다.

프로배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올스타전은 8일 수원에서 열리고 4라운드는 11일 시작한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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