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동아스포츠대상] 김하늘 “상금 500만원 전액 기부할게요” 外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7시 00분


훈훈했던 동아스포츠대상

김사니도 “상금 일부 불우이웃돕기 쓰겠다”
“윤석민은 대단한 투수” 오승환 따뜻한 축하
전북 캡틴 조성환 깜짝 방문…의리 돋보여


●…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없는 ‘돌부처’ 오승환. 그러나 윤석민이 프로야구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매번 박수만 치고 돌아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지만 오승환의 가슴은 넓었고 냉철한 표정 속엔 정이 가득했다. 오승환은 “조금도 서운한 마음은 없다. 윤석민은 20년 만에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오늘도 축하해줄 마음으로 시상식을 찾았다”며 “선발투수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상대 타자들도 타석에서 윤석민을 바라보며 부담을 느낀다. 대단한 투수”라고 윤석민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 하루 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혈전을 펼친 두 프로농구 사령탑이 시상식장에서 재회했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과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주인공. KT는 남자프로농구부문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명의 후보를 배출했고, 전자랜드는 수상자 문태종을 냈다. 유 감독은 “우리 팀 선수가 큰 상을 받아 피로도 날아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 문태종의 생후 11개월 된 막내 딸 나오미는 시상식장에 온 여자 선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문태종 가족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정선민(신한은행), 김정은, 허윤자, 박하나(이상 신세계) 등은 나오미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에 “귀엽다”는 말을 연발. 박하나는 나오미를 품에 안고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 ‘미소천사’ 김하늘에게 ‘기부천사’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줘야 할 것 같다. 2011시즌 그린퀸으로 등극한 김하늘이 2011동아스포츠대상 상금 500만 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2009년 서희경에 이어 여자골퍼들의 잇따른 선행이 이어졌다. 김하늘은 평소에도 다문화 가정 돕기와 일본 지진 피해 성금 등 활발한 기부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그는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내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올해로 3회째 맞은 동아스포츠대상에는 공식 질문이 있다. 사회자 남희석은 골프선수들에게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며 원 포인트 레슨을 주문했다. 올해도 이 질문은 빠지지 않았다. 똑같은 질문을 받은 김경태는 “힘을 빼라”고 조언했다. “골프선수들도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스윙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때 실수가 나온다. 힘을 빼고 스윙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 이동국이 시상대에 올랐을 때 한 테이블에 앉아있던 전북 캡틴 조성환이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들고 단상으로 향했다. 이동국도 뜻밖의 손님에 반가워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성환의 참석은 갑작스레 이뤄졌다. 전날(11일) 팀 동료 박원재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대부분의 전북 선수들이 포항에 머물고 있었던 것. 오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조성환은 일부러 결혼식 피로연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서울로 곧장 왔다. 따스한 동료애를 보여준 조성환의 모습에 전북 이철근 단장과 전북 최강희 감독은 “바로 저런 장면이 우리 팀의 진짜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수상자들이 받은 상금을 어디에 쓸지도 관심사다. 김사니는 이날 여자배구 부문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 중 일부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쓰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팀의 맏언니기도 한 김사니는 ”나 혼자 잘 해서 이 상을 받은 게 아니다. 팀 동료들을 위해서도 한 턱 쏘겠다“고 해 동료들의 지지를 받았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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