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두 노장투수 은퇴하고… 봉급 깎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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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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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두 노장 투수가 은퇴의 기로에 섰다. 현역에 대한 열정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일본 최고령 왼손 투수 구도 기미야스(48·전 세이부)와 야마모토 마사(46·주니치) 얘기다. 둘은 나란히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왼쪽 어깨 등 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구도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30년간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982년 세이부에 입단한 뒤 후쿠오카(1995∼99년), 요미우리(2000∼2006년), 요코하마(2007∼2009년)에서 뛰었다. 지난해 친정팀 세이부로 돌아왔지만 2패에 평균자책 10.5를 기록한 뒤 방출됐다. 올해는 불러주는 팀이 없어 1년을 쉬었다. 왼쪽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부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통산 224승 142패 3세이브에 평균자책 3.45, 2859탈삼진.

구도는 지도자의 기회마저 놓쳤다. DeNA(전 요코하마)의 사령탑 후보에 올랐지만 코칭스태프 구성과 현역 연장 등 요구조건을 내세운 게 문제였다. 그는 “더는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다음 단계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도는 내년부터 야구 해설을 할 예정이다.

야마모토는 1990년대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KIA 감독)과 함께 선발-마무리의 중심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 연봉의 60%가 깎인 4000만 엔(약 5억9000만 원)에 사인했다고 스포츠호치가 9일 보도했다. 1983년에 데뷔한 야마모토는 “내년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면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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