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2개월 앞두고… 사령탑 공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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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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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고트비-최강희-홍명보 거론

조광래 감독이 갑자기 경질되면서 후임 감독 인선이 급해졌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8일 “이달 안에 새 감독을 뽑겠다. 아직 제안서를 보낸 곳은 없다”고 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웨이트전을 2개월여 남겨 놓고 한국대표팀은 사령탑 공백 사태를 맞았다.

후임 감독 후보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전력분석관을 지낸 아프신 고트비의 이름이 먼저 나왔다. 고트비는 일본 프로축구 시미즈 S펄스 감독을 맡고 있다. 고트비는 축구협회 최고 윗선에서 거론됐다. 중동과 아시아 축구를 모두 잘 아는 적임자로 여겨졌다. 월드컵 본선도 중요하지만 아시아와 중동을 상대하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의 급한 불부터 끄자는 이유로 거론됐다.

올해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 최강희 감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전북을 정상에 올려놓은 그의 지도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 감독이 평소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은 1%도 없다. 그냥 프로팀에서 선수들과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체질이다”라고 말해 수락 여부는 미지수다.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한시적으로 월드컵 대표팀을 함께 맡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최종 예선과 월드컵 3차 예선이 내년 2월에 몰려 있어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은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다. 누구라도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겠다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박태하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도 사의를 밝혔다. 박 수석코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는 수석코치의 책임도 있다. 조 감독님과 행동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코치와 축구협회의 계약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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