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2년간 함께 해준 서장훈-김병철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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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4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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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동아일보DB
김승현. 동아일보DB
‘농구천재’ 김승현(33)이 돌아왔다.

김승현은 2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농구뿐이었다”라며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한선교 KBL 총재는 “김승현 선수가 즉시 등록선수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심용섭 오리온스 사장은 “트레이드를 길게 끌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코트의 풍운아’ 김승현은 2010년 3월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김승현은 복귀 소감에서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한선교 총재님과 심용섭 사장님께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농구팬들이 좋아하던 김승현표 농구,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현은 “제가 농구를 안하고 있던 2년 동안 제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서장훈 선수, 또 저랑 농구를 10년 이상 같이 해온 김병철 선수가 많은 도움을 줬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당초 김승현은 잔여 시즌의 절반을 오리온스에서 뛰어야한다는 협상 내용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협상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8일까지 타 팀으로 이적하되 김승현은 감독 판단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극적으로 타협을 이뤘다. 따라서 김승현의 새 팀은 약 2주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김승현의 트레이드 대가로 가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팀은 서울 삼성과 창원 LG다.

다음은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김승현은 언제 KBL로 복귀하게 되나?

- (한선교) 임의탈퇴 철회가 위원회를 통과하는 대로 김승현 선수는 즉시 KBL 등록 선수의 자격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김승현 선수가 그간 KBL이나 구단의 권위를 실추한 부분이 있고, 이에 제재가 필요하다는 비난 여론은 총재인 내가 지겠다. 김 선수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하는 것을 지지한다.

향후 트레이드되는 걸로 합의가 된 상황인데, 가고 싶은 팀은 있는가?

- (김승현) 특정 구단을 정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연락이 오거나 그런 팀은 전혀 없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심용섭 사장님께서 제 입장과 구단 입장을 고려해서 좋은 결정 내려주실 것이라 믿는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 (김승현) 1년 동안 살이 안 찌도록 많이 노력했다. 그 동안 공은 많이 못 만졌다. 컨디션은 공을 만지고 마룻바닥을 밟아봐야 알 수 있다.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면 충분히 시합을 뛸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말씀해주셔야할 것 같다.

- (김승현) 들어오기 전에 심 사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제가 철이 없게 군 점 죄송하다고 수없이 말씀드렸다. 제가 할 줄 아는 건 33살 살면서 농구밖에 없어서, 저도 너무너무 잘못한 게 많은 걸 알고 있지만, 그걸 만회하는 방법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한선교)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재발될 경우, 원칙대로 할 생각이다. 법정으로 가기 전에 징계할 것은 징계하고,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심용섭) 농구계에 이렇게까지 물의를 일으킨데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궁금증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해소시켜 드릴 생각이다. 임의탈퇴 철회 서류는 어제 접수했다. 지금은 김승현 선수가 안정적으로 코트에 복귀하는 게 우선이다.

만약 김승현을 원하는 팀이 없다면 어떻게 되나.

- (심용섭) 3개 구단 정도에서 관심을 보여왔다. 감독과 상의하겠지만 오래 끌지 않겠다. 이왕 보내기로 한 거 12월 8일까지 안 기다리겠다. 카드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김승현이도 우리 구단에 4-5 게임 남아있는데, 몸을 만드는데도 일주일 내지 보름 걸리는데 무리하게 뛰게 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이벤트나 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존심을 살려줄 생각이다.

김승현이 오리온스에 합류하는 것은 언제인가?

- (심용섭) 팀 합류는 추일승 감독과 상의할 사안이다. 어차피 트레이드될 선수이기 때문에, 서로 불편할 것 같다. 추 감독과 협의하겠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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