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양승호’가 하하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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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7시 00분


이승호-양승호. 스포츠동아DB
이승호-양승호. 스포츠동아DB
롯데, FA 이승호 ‘4년 24억’ 영입

4번타자와 에이스를 잃었다. 여기에 불펜의 핵도 빼앗겼고, ‘10승 투수’ 못지않은 값어치가 있다던 백업포수는 군에 입대한다. 장기로 치자면 내년 시즌엔 차·포·마에 상까지 모두 다 빼고 둬야 하는 처지. “별수 없지 않느냐”며 안타까운 표정만 짓던 그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롯데는 22일 4년간 계약금 6억원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 24억원의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이승호(전 SK·사진)를 영입했다. 4번 이대호는 일본 진출로 방향을 틀었고, 15승 투수 장원준과 백업 포수 장성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필승조’ 임경완 역시 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상황. 팀 주축의 연쇄 이탈로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양 감독은 “이승호는 선발로도, 중간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좋은 투수다. 어떤 보직이 팀에 가장 큰 힘이 될지 판단해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2차 드래프트 결과에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현 FA 시장에 이대호를 대체할 수 있는 오른손 거포 김동주(전 두산)가 남아있지만 롯데는 그의 영입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우선 빼어난 외국인투수 영입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 이승호는 통산 374경기에 출장해 방어율 3.87에 73승64패41세이브2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호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던져보는 게 꿈이었다”며 새 팀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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