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윤구(21·사진)는 장충고 졸업직후인 2009년,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다. 직구 구속이 빨랐던 만큼, 슬라이더 역시 시속 140km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고전하다 그 해 9월 수술대에 올랐다. 9월7일 483일 만의 1군 복귀. 그 후 강윤구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3승을 거뒀다. 직구최고구속은 140km대 초반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투구가 마뜩잖다.
“아직 직구 스피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슬라이더(120km대)도 다소 감을 잃었던 것 같아요. 커브(90km대)와 체인지업(120km대) 등 다 느린 변화구뿐이라서, 타자들이 직구는 버리고 변화구만 노리더라고요.” 현재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강윤구는 정민태 투수코치와 함께 ‘고속슬라이더 장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카운트를 잡는 게 아니라, 위닝샷으로 쓸 수 있는 슬라이더를 개발하려고요. 코치님께서 여러 그립을 말씀해주셨어요. 테스트를 하다보니, 이제 저만의 그립을 찾은 것 같아요.”
비장의 무기는 컷 패스트볼 성으로 직구처럼 오다 급격히 꺾이는 슬라이더. 1년간의 재활 기간 동안 마운드가 그리웠던 만큼,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는 크다. 강윤구는 “1월 스프링캠프를 떠나면 본격적으로 고속슬라이더를 연마할 생각이다. 벌써부터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진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