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인 김선빈 내년엔 더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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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7시 00분


KIA 타이거즈 김선빈.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김선빈. 스포츠동아DB
안면골절로 한동안 그라운드 떠나
코 교정 수술 끝내…“재활에 전념”


“이제 밥도 잘 먹어요. 마무리훈련은 못 가겠지만 다시 열심히 뛰어야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KIA 김선빈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웃음도 머금고 있었다.

4개월 만에 다시 받은 큰 수술. 말하는 것, 음식을 먹는 것까지 모두 아직 불편하지만 마음은 벌써 그라운드에 있었다.

김선빈은 7일 전남대 병원에 입원해 9일 골절됐던 안면에 삽입했던 보형물을 제거하고 코를 바로 세우는 수술을 받았다. 김선빈은 15일 “아직 입원해 있지만 수술이 잘 끝났다. 치료 잘 받고 열심히 재활하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아쉬운 한 해였을까.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30년 역사를 빛낸 2011년 프로야구. 개막 초 가장 뜨거운 스타 중 한명은 김선빈이었다.

4월 내내 4할 타율을 기록했고 안타와 타점 등 홈런을 제외한 타격 전부문 1위 아니면 2위였다. 지난해까지 프로 3년 통산 홈런이 단 1개였지만 올시즌 4개를 기록할 정도로 존재감 자체가 달라졌다.

그러나 7월 5일 군산에서 넥센 알드리지의 타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이튿날 부러진 잇몸과 광대뼈를 고정하고 무너진 코뼈를 세우는 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휴식 없이 재활에 전념해 시즌 마지막 복귀했고 포스트시즌까지 최선을 다했다.

2011년 큰 부상과 싸우며 남긴 성적은 97안타 타율 0.290, 47타점, 22도루. 준수한 기록이지만 워낙 수술 전까지 활약이 뛰어나 아쉬움이 컸다. 김선빈은 팀의 준플레이오프 탈락과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한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팬들이 직접 뽑아준 꿈의 무대였지만 부상으로 그곳에 서지 못했다. “일본 마무리훈련에서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함께 하지 못하네요. 그래서 더 겨우내 그리고 봄까지 최선을 다해 내년을 준비해야죠. 열심히 해서 올해 가지 못한 올스타전 내년엔 꼭 뛰고 싶어요.”

파란만장이란 표현이 가장 정확한 2011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김선빈, 그래서 더 내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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