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잣집, KIA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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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7시 00분


KIA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새 사령탑 선동열 감독은 내부육성을 꾀하고 있어 추후 결정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DB
KIA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새 사령탑 선동열 감독은 내부육성을 꾀하고 있어 추후 결정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DB
■ 막강한 자금력…행보에 관심

LG·롯데 등 원소속 선수 잔류 목표
KIA 김조호 단장 “관심 선수 있다”
선 감독 외부영입 선회 땐 급물살

홈런왕부터 국가대표 마무리, 그리고 중장거리 타자까지. 사상 최대의 대박시장으로 꼽히는 2011년 스토브리그 FA시장. 8개 구단은 총 17명의 FA중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계약 시장이다. 과연 어떤 구단이 과감한 투자를 택하고 어떤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까. 첫 열쇠는 의외의 인물이 쥐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선동열 KIA 감독이다.

● 집안단속 바쁜 큰손들

두산은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외부에서 대형 FA를 영입한 적이 없다. 오히려 박명환, 홍성흔, 정수근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FA와 함께 떠나보냈다. 올해는 FA 김동주와 재계약까지 걸려있다. 넥센도 현실적으로 대형 FA영입이 어려운 팀이다. 그동안 FA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한화는 올해 김태균에 집중해야하고 박찬호까지 챙겨야한다.

FA시장 최고의 큰손으로 꼽히는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찌감치 “4명의 원 소속 FA선수 잔류가 가장 큰 목표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부잣집 SK도 정대현과 두 명의 이승호가 FA다. 정대현과 이승호(20)는 팀의 핵심 불펜이다. 최근 FA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롯데 역시 이대호와 협상이 우선이다.

● 남아있는 유일한 큰손 KIA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큰손 중 이제 유일하게 남아있는 팀은 KIA다. 과거 마해영, 진필중 등 대형 FA를 싹쓸이 했던 KIA는 오랫동안 내부육성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재빠른 결단으로 이범호를 붙잡았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감독까지 교체한 KIA는 최근 신축구장 건설투자, 전용연습구장과 2군 숙소 건설 등 8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선수단 전력 보강에도 구단의 관심이 높다. 김조호 단장은 “관심이 가는 선수(FA)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평소 현장이 전력보강을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프런트가 전력을 다해 충족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만큼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꼭 붙잡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그만큼 큰 손 KIA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현장과의 교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FA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더 관심이 많다.

KIA는 불펜에 약점이 있는 팀이지만 선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서 많은 가능성을 봤다. 외부영입도 좋지만 내부육성으로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지 않나”라는 소신을 밝혔다.

과거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2005∼2006년 연속해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심정수, 박지만 등 FA의 힘으로 우승했다는 말도 뒤따랐다. 이후 선 감독은 외부영입 대신 내부 육성에 공을 들였다. 2011년 삼성 우승멤버 중 외부영입은 장원삼이 사실상 유일하다. 대부분 선동열 감독 시절 집중적으로 성장한 전력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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