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송신영·이택근 넥센 출신의 특별한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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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9일 07시 00분


LG 트윈스 이택근·송신영.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이택근·송신영. 스포츠동아DB
LG 이적후 나란히 FA 획득
보상금 적어 향후 행보 관심


넥센에서 LG로 건너온 알짜배기 3인방이 나란히 FA 신청을 해 눈길을 모은다. 투수 이상열(34)과 송신영(34), 내야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이택근(31)이 주인공으로, LG가 전력강화를 위해 현금과 선수를 주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상열은 2010시즌을 앞두고 방출돼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현재 LG 불펜에서 유일한 좌완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77경기)와 올해(77경기) 팀내에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올해는 8개구단 투수 중 최다등판이다. 송신영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31일에 넥센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LG의 가장 큰 약점인 마무리투수를 맡겼다.

이택근은 2009년 말에 LG가 현금 25억원과 선수 2명을 넥센에 넘겨주고 영입한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타자다. LG 이적 후 허리부상으로 부진했지만 그의 나이와 재능 등을 높이 평가해 다른 구단에서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LG구단의 고민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넥센 출신 3인방의 연봉이 높지 않은 까닭에 타구단에서 보상금에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알짜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올시즌 연봉은 이상열 1억원, 송신영 1억5000만원, 이택근 2억7000만원이었다. 게다가 올해부터 보상규정이 ‘연봉의 200%+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로 완화됐다.

두 번째 고민은 이들을 제대로 활용해보지도 못하고 다른 구단에 빼앗긴다면 이들의 트레이드는 구단 운영의 실패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송신영은 2개월반 정도밖에 쓰지 못했다는 점에서 놓칠 경우 부담이 크다.

넥센 출신 FA 3인방은 모두 “LG에 온 뒤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 “가치를 인정해주면 당연히 LG에 남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 백순길 단장 역시 “어디에서 온 선수들이 아니라 이미 우리 식구였다. 성실히 협상에 임해 가능하면 다 같이 가고 싶은 게 구단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얘기. 결국은 흥정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몸값이 맞아야만 한 배를 탈 수 있기에 FA 시장에서 이들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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