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구단 이익 위해 승강제 폐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1월 3일 07시 00분


잉글랜드 프로축구 지도자협회(LMA)의 리차드 비번 회장이 최근 프리미어리그(EPL) 승강제 폐지를 논의 중이라고 언론에 공개해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EPL 클럽을 인수한 외국인 구단주들이 전통적인 승격과 강등 제도를 폐지하고 현재 20개 클럽으로 리그를 운영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승강제 폐지가 공론화 된 것이다.

● 승강제와 EPL

승강제란 상위리그 하위 팀과 하위리그 상위 팀이 시즌 성적에 따라 리그를 맞바꾸는 시스템이다. EPL은 탄생과 동시에 승강제를 실시했다. 하위권 3팀이 2부 리그(챔피언십)로 강등되고 2부 리그 상위 3개의 팀이 EPL로 승격된다. 승강제는 강등권 탈출을 위한 각 팀의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리그 질을 향상시킨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안정된 수익 창출” vs “공멸한다”

그러나 외국인 구단주들은 승강제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승강제가 폐지되면 EPL 팀들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에 중계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정된 재정 확보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구단 이익을 위해 승강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현재 외국인 구단주가 운영하는 EPL 클럽은 총 10개로 전체 절반에 해당한다. 맨유, 첼시, 리버풀 등이다. 이에 대해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승강제 폐지는 자살행위다. 질적인 하락이 뻔하다. 득 될 건 하나도 없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토트넘 훗스퍼 해리 레드냅 감독 또한 “공멸하자는 뜻이다”며 반대했다.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승강제 없는 EPL은 없다. 챔피언십에도 유수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팀들이 많다”며 전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맨체스터(영국)|김신애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