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감독 “6강 좌절 내 탓”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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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7시 00분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감독직 사의를 표명한 전남 정해성 감독.구단은 열악한 상황에서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했다며 계속 지휘봉을 맡길 뜻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감독직 사의를 표명한 전남 정해성 감독.구단은 열악한 상황에서 지도자의 역량을 발휘했다며 계속 지휘봉을 맡길 뜻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 논공행상의 계절 … 감독님 밤새 안녕하십니까?

“전남 모두 변해야 산다” 체질개선 촉구
전남 사장 “어려운 여건서 선전” 만류


전남 드래곤즈는 올 시즌 목표였던 6강 PO 진출에 실패한 채 7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정해성 감독은 10월 31일 오전 유종호 사장과 만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유 사장은 정 감독을 만류하며 변함없이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올해 부임한 정 감독은 지동원의 해외진출, 승부조작으로 인한 주전 퇴출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시즌 초반 서울, 전북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전남은 5월 승부조작으로 선수단이 붕괴됐다.

주전들이 대거 사건에 연루됐다. 또 올림픽대표와 U-20대표 차출과 부상 등으로 시즌 내내 가용인원이 풍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중상위권으로 유지시키는 등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정 감독이 6강 PO 탈락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이유는 지도자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과 위에서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팀이 6강에 오르지 못한 원인을 외부적인 요인보다 팀 내부에서 찾았다.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전체가 변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야만 좀 더 발전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고,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명문구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이전에도 4년 정도 전남에 몸담았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구단 전체적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다시 태어나는 시점이 되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위에서부터 변해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며 구단 구성원 전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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