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의 복수극… 동부 ‘챔프전 아픔’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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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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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프로농구 KCC는 동부의 천적이었다. 동부의 질식 수비도 하승진을 앞세운 KCC 앞에선 무용지물이 되곤 했다. KCC는 동부를 상대로 정규시즌 5승 1패, 챔피언 결정전 4승 2패를 기록하며 챔피언 반지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챔피언전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 21일 원주 경기는 설욕을 벼르던 동부의 복수혈전으로 뜨거웠다. 동부는 4쿼터 막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KCC를 73-67로 이겼다. 동부는 KCC를 잡고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렸다. KCC는 2패(2승)째를 당했다.

경기 전반은 KCC가 주도했다. 디숀 심스(24득점 15리바운드)-하승진(11득점) 트윈타워를 앞세워 전반을 38-30으로 앞섰다.

하지만 동부의 복수극은 3쿼터에 시작됐다. 반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은 양팀 최다인 31점을 넣은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이었다. 벤슨은 3쿼터에만 11득점을 집중시키며 50-54까지 따라붙었다. 그는 4쿼터에서도 종료를 2분 정도 남기고 훅 슛을 성공하며 KCC를 1점 차(65-66)까지 추격했다.

동부 윤호영은 4쿼터를 1분 20초 남긴 상황에서 침착하게 2점슛을 성공하며 67-66 역전을 이끌었다. 동부는 이후 벤슨과 진경석이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반면 KCC는 슛을 남발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승준(삼성)-이동준(오리온스) 형제의 시즌 첫 맞대결로 화제가 된 고양 경기는 형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고양 방문 경기에서 오리온스를 92-76으로 대파했다. 이승준은 더블더블(13득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8득점에 그친 동생 이동준을 압도했다. 역대 최장신(222cm) 용병 피터존 라모스도 22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도왔다. 삼성은 2승째(2패)를 거뒀고 오리온스는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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