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만수야 고향 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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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승째 ‘대구行’ 1승 남아

가을남자 송은범 무실점투

롯데는 부지런히 출루했다. 1회 2사 만루, 2회 2사 1, 2루, 3회 2사 1, 2루…. 끝내 홈은 밟지 못했다. 반면 SK는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공에 압도당했다. 그러나 롯데는 5차례 기회를 모두 날렸고 초반에 밀렸던 SK는 이후 얻은 5차례 기회에서 두 차례 점수를 뽑았다.

SK가 19일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를 3-0으로 꺾고 2승 1패로 다시 앞섰다. 역대 26차례 열린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간 것은 18차례(69.2%)였다. SK는 사상 최초가 될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기고 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으로 1986∼1989년 한국시리즈를 4연패한 해태가 있다.

SK는 4회 선두 타자 최정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정권의 타구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글러브를 맞고 방향을 바꿨고 이를 2루수 조성환이 놓쳐 무사 1, 3루. SK는 최동수가 왼쪽 안타를 날렸고 이게 결승점이 됐다.

3회까지 불안했던 SK 선발 송은범은 갈수록 구위가 좋아졌다. 5, 6회를 잇달아 삼자범퇴로 막았다. 애초 2차전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었지만 감기 몸살로 등판을 미룬 그는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올 정규시즌에서 롯데를 상대로 7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5.09로 부진했지만 사상 초유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팀의 주축 투수답게 노련했다. 3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송은범은 상금 100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숙박권을 받았다. SK는 8회 2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 선두 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1사 1루에서 홍성흔이 삼진을 당할 때 전준우가 2루 도루에 실패해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2002년 입단해 올 시즌 1군에 데뷔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던 SK 두 번째 투수 박희수는 배짱 있는 투구로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수비의 신’ 롯데 3루수 황재균은 2차전에 이어 이날도 몇 차례나 호수비를 자랑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문학구장을 찾아 그룹 차원의 관심을 보여줬다. 최 회장은 경기가 끝난 뒤 “이만수 감독대행을 고향에 보내주자”며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독려했다. 신 회장도 더그아웃에 내려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두 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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