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SK엔 ‘가을야구 DNA’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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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7시 00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 와이번스 정근우, 박정권, 박진만, 최동수. 스포츠동아DB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 와이번스 정근우, 박정권, 박진만, 최동수. 스포츠동아DB
■ SK 가을야구의 힘

1. 2패뒤 4연승 2007년 우승경험 큰 힘
2. 선수들 몸에 밴 단기전 승리 노하우
3. 준PO1차전 지고도 덕아웃 여유 넘쳐
4. 반성·복기…패배에 대한 두려움 없다


KIA가 우세할 것이란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플레이오프(PO)에 오른 페넌트레이스 3위 SK는 롯데와 치른 PO 1차전도 승리하는 등 또 한번 가을의 역사를 쓸 기세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그 중 세 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저력이 빛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간판 타자 박정권은 “SK의 가을 DNA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SK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여유있게 1위를 한 뒤 우승을 차지했지만, 3위로 준PO부터 시작한 올해는 또 다르다. ‘원조 SK맨’과 ‘이적생’들의 눈을 통해 새삼 주목받고 있는 SK의 가을 DNA란 무엇인지 조명해 본다.

●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신감

2005년 입단생인 정근우는 “무엇보다 2패 뒤 4연승을 했던 2007년의 자신감이 큰 힘이다”고 했다. 그해 SK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나 두 번을 먼저 지고도 내리 4게임을 이기는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첫 우승의 감격, 그것도 좌절을 딛고 일어선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녹아 있다는 말이다. 이번 준PO에서도 1차전을 지고난 뒤 SK 덕아웃에서 좌절감이나 초조감이 엿보이지 않았다.

정근우보다 1년 선배인 박정권은 “최근 수년간 계속 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단기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안다”고 했다. 알고 하는 것과 무턱대고 달려드는 것은 차이가 있다. PO 1차전 9회말 롯데가 절호의 찬스를 잡고도 살리지 못한 것도 ‘마음만 급해서 일 것’이라고 했다.

● 여유와 철저한 자기반성

현대와 삼성을 거쳐 올해 SK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은 “한창 현대가 잘 나갈 때처럼 지고있어도 질 것 같지 않고, 큰 경기가 되면 오히려 자기 실력을 더 발휘한다”고 했다. “KIA와의 1차전에서 지고 난 뒤 덕아웃 분위기는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내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단기전에서 1차전이 갖는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SK에게선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했다. 정근우의 말을 떠올리면 자신감이 여유로 이어지는 셈이다. LG에서 이적해 SK맨으로 가을 잔치에 처음 나서는 또다른 노장 최동수는 “모두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 지면 내일 이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신 오늘 이 점은 좋지 않았다.

내일은 이런 것은 절대 하지 말자는 반성과 복기는 절대 잊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망이를 못 치면 수비라도, 주루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등 단단한 팀워크로 뭉쳐있다”고 덧붙였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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