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마라도나는 내 우상…긱스 서른두살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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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0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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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꼽은 최고의 축구선수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알 와슬 감독)와 소속팀 선배 라이언 긱스였다.

박지성은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지구촌 팬과의 인터넷 화상 인터뷰에서 전 현직 축구선수 중 함께 플레이 하고 싶은 선수로 마라도나를 꼽았고 함께 플레이한 선수 중 최고는 긱스였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마라도나와 꼭 한 번 뛰어보고 싶다.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기에 눈앞에서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긱스에 대해선 "많은 선수와 상대했지만 긱스는 정말 대단한 선수이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처음 맨유에 왔을 때 긱스는 서른두 살이었다. 스물네다섯 살 때는 얼마나 좋았을지 상상할 수 없다. 정말 믿기지 않는 능력을 지닌 선수이고 여전히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평소 하지 않던 많은 얘기도 쏟아냈다. 먼저 소속팀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에브라와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에 대해 몇 년 전 국내 방송이 제작한 프로그램 도중 한국어 인사말로 "안녕하세요" 대신 "나는 바보다"를 알려줘 좌중을 웃기게 했던 에피소드를 꼽았다.

맨유 입단 후 기록한 25골 중 최고의 골로 2010년 3월 리버풀 경기(2-1 승)에서 터뜨린 역전 헤딩 결승골과 4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 전(2-1 승)서 기록한 결승골을 꼽았다. 가장 좋아하는 상대팀으론 "내가 4골을 잡아낸 아스널"이라고 답했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최고의 기억으론 지난 시즌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최다인 19회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를 들었다. 축구 선수가 안됐을 경우 "컴퓨터와 IT 분야의 사업가가 됐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는 "영화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몇 년 전 본 해운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의 이점을 묻자 "시즌 도중 한국으로 장거리 여행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하지만 대표팀 경기 때 휴식을 취하고 개인 훈련을 해 프로에서 더 잘 뛸 수 있다"라고 답했다. 좋아하는 K리그 팀은 수원 삼성이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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