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못 웃은 포항 황선홍감독…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6일 07시 00분


차·포 빠진 반쪽 전력 상주 3-1 꺾어
“패싱 플레이 전혀 안돼…반성 필요”


2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K리그 26라운드 원정에서 포항은 3-1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2위를 공고해했고, 1위 전북(승점 57)과의 격차도 승점 5로 좁혔다. 아직 4경기가 남아있어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지만 포항 황선홍 감독(사진)은 웃을 수 없었다. 이날 포항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한 탓이 다. 그는 “TV중계를 본 축구 팬들에게 죄송할 정도”라고 했다.

사실 상주는 정상적인 스쿼드가 아니다. 차, 포를 모두 뗀 반쪽짜리 전력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포항의 승리는 당연했고, 내용까지 좋아야 했다. 하지만 승점 3은 챙겼어도 ‘내용’까지 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전북 최강희 감독이 꼽았던 “들쭉날쭉한 경기력”이란 포항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무엇보다 상대를 떠나 진심이 담기지 않은 플레이가 걱정이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누구를 만나든)성심성의껏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반성한다”면서 “원했던 패싱 플레이가 전혀 안 됐다. 몇 가지 장면을 빼면 아주 지루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기 전 황 감독은 “우린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항의 향후 일정은 만만치 않다. 제주(홈)-울산(원정)-전남(홈)-성남(원정)이 남은 상대다. “어차피 만만한 팀도 없지만 못할 것도 없다”던 황 감독이기에 고민이 크다.

“이렇게 해선 어떠한 팀도 이길 수 없다.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필요하면 전체적인 변화도 줄 수 있다.”

이유있는 질책. 그래도 소득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모따-슈바-아사모아가 이룬 용병 삼각편대의 활약이다. 황 감독이 예고한 ‘스쿼드 변화의 틀’에서 공격 라인업은 무사할 가능성이 높다. 아사모아는 도움 2개를, 모따와 슈바는 한 골씩을 넣었다. 지금껏 셋이 한꺼번에 선발 투입된 횟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래서 포항은 이들의 콤비네이션에 주력했고, 상주전 공격 포인트로 희망을 봤다. 포항으로선 소득과 고민거리를 한꺼번에 얻은 한 판이었다

상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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