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윤희상 데뷔 7년만에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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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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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효조 떠나보낸 날… 넥센 상대 무실점 역투

7일 프로야구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떠나보낸 슬픔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3개 구장에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 팬들의 안타까움이 가장 깊었다. 대구구장에는 ‘레전드 장효조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레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한 시대를 풍미한 선배셨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류 감독은 장 감독과 현역 시절 한양대와 삼성에서 정을 쌓았다. 대선배를 떠나보낸 선수들과 팬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으로 그의 명복을 빌었다.

불세출의 영웅이 떠난 슬픔 때문이었을까. 이날 경기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용병투수 저마노의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1로 한화를 꺾었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은 역대 최다인 17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장효조 감독의 후배들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SK와 넥센의 목동 경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장 감독의 대구중, 대구상고 후배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경기 시작 전 “올스타전 때 나란히 레전드 올스타로 뽑혀 가족끼리 차도 마셨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목동 경기 역시 투수전으로 막을 내렸다. 1회초 박재상의 1점 홈런을 잘 지킨 SK가 1-0으로 이겼다. 4위 SK는 3위 KIA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SK 선발 윤희상은 5와 3분의 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된 윤희상은 지난해까지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고 올 시즌도 전날까지 1패와 평균자책 5.56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은 최고 구속 139km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철저히 봉쇄했다.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는 두산이 LG를 5-2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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