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10-10 꿈’ 비록 날아갔지만… 내일 男마라톤 ‘마지막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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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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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 대표팀이 4일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대회를 앞두고 강원 양구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황준석 황준현 김민 이명승. 동아일보DB
한국 마라톤 대표팀이 4일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대회를 앞두고 강원 양구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황준석 황준현 김민 이명승. 동아일보DB
‘10-10 프로젝트(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 또는 톱10 배출)’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개최국 한국은 멀리뛰기에 출전한 김덕현(26·광주시청)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김덕현은 2일 세단뛰기 예선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애써 이룬 결선 무대를 포기했다. 그 외에 톱10에 포함된 선수는 예선이 없는 경보 20km에서 6위를 차지한 김현섭(26·삼성전자)이 유일하다.

목표는 일찌감치 물 건너갔지만 희망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4일 오전 9시에 출발 총성을 울릴 ‘한국 육상의 자존심’ 남자 마라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자 마라톤에는 이명승(32·삼성전자) 황준석(28·서울시청) 황준현(24·코오롱) 김민(22) 정진혁(21·이상 건국대) 등 5명이 출전한다.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최고 기록이 2시간9분28초로 가장 좋은 정진혁과 두 번째로 기록이 좋은 황준현(2시간10분43초)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에티오피아, 케냐 등 마라톤 강국의 선수들은 2시간 5∼6분대의 기록을 갖고 있어 차이가 크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기술위원장은 “메달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날씨가 선선할 것으로 예보돼 해외 정상급 선수들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 따라잡기 더 힘들다. 일단 최선을 다해 전원이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 대신 한국은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따지는 단체전은 정식 종목이 아니라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시상식은 열리기 때문에 대구스타디움에 태극기가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역시 이벤트 경기지만 3일 열리는 휠체어육상 남자 400m(T53)도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다. 유병훈(39)과 정동호(36)가 출전하는데 둘 다 올 시즌 세계 랭킹이 상위권이라 입상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 육상 대표팀은 4일 남자 400m 계주에서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 1번 주자 여호수아(왼쪽)가 조규원에게 바통을 건네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은 여호수아-조규원-김국영-임희남이 이어 달린다. 대구=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 육상 대표팀은 4일 남자 400m 계주에서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대표팀 1번 주자 여호수아(왼쪽)가 조규원에게 바통을 건네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은 여호수아-조규원-김국영-임희남이 이어 달린다. 대구=변영욱 기자 cut@donga.com
3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남자 경보 50km에서는 박칠성(29·국군체육부대)에게 기대를 건다. 4월 3시간50분11초의 한국기록을 세운 그는 3시간45분대를 목표로 톱10 진입을 노린다.

폐막일인 4일 마지막 경기를 장식할 남자 400m 계주도 결선 진출의 실낱같은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여호수아(24·인천시청) 조규원(20·구미시청) 김국영(20·안양시청) 임희남(27·광주시청) 순으로 주자가 결정된 남자 400m 계주는 한국 육상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많은 정성을 기울인 종목이다. 5월 중국에서 39초04를 기록하며 23년 묵은 한국기록을 깨기도 했다. 오세진 수석코치는 “계주는 의외성이 많은 종목인데 현재 바통 터치 연습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이 조금씩만 기록을 줄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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