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 D-8]지구서 가장 빠른 남자 볼트의 모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9일 03시 00분


팔색조 패션… “대구에선 파란색”

훈련 이틀째… 상의 벗고 전압 높이는 볼트 ‘번
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8일 경산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훈련 중 웃통을 벗은 채 전력질주하고 있다. 17일 가볍게 몸을
 풀었던 볼트는 훈련 이틀째인 이날은 페이스메이커로 보이는 동료 선수 1명과 함께 200m를 5, 6회에 걸쳐 전력질주하며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경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훈련 이틀째… 상의 벗고 전압 높이는 볼트 ‘번 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18일 경산종합운동장 육상경기장에서 훈련 중 웃통을 벗은 채 전력질주하고 있다. 17일 가볍게 몸을 풀었던 볼트는 훈련 이틀째인 이날은 페이스메이커로 보이는 동료 선수 1명과 함께 200m를 5, 6회에 걸쳐 전력질주하며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경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플레이스테이션, 디제잉, 기네스 맥주….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연관 있는 단어들이다. 볼트가 트랙을 벗어나면 언제나 곁에 두거나 즐겨 하는 것들이다. 볼트는 보통 선수들과는 다른 취미, 식성 등을 가지고 있다. 볼트의 이름(Bolt)으로 그의 모든 것을 풀어봤다.

B-Bolt fashion(볼트 패션)

볼트는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16일 대구에 도착했을 때 볼트는 티셔츠, 재킷, 모자, 신발을 모두 파란색으로 맞추었다. 자신의 의상과 용품을 담당하는 스포츠용품 업체 푸마에 주문해서 맞춘 것들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검은색 중심으로 코디를 했다. 모자는 항상 자신을 상징하는 UB(우사인 볼트의 약자)가 새겨진 것만을 쓴다. 볼트는 자신의 기분이나 방문하는 도시의 분위기에 맞춰 직접 옷과 신발 등을 골라 입는다. 공식석상에서 양복을 입을 때는 자신의 몸보다 한 치수 큰 것을 입는다. 신발도 한 치수 크게 신는다. 활동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O-ordinary(보통의 하루)

고향인 자메이카에서의 하루는 평범하다. 보통 볼트는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나 곧바로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을 마친 뒤 맞는 점심식사 시간은 좀 길다.

2시간 정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은 뒤 침대로 가서 잠을 청한다. 오후 4시에 다시 훈련을 재개한다. 훈련 중에도 볼트는 가만히 있기보다는 동료들과 대화를 하며 긴장을 푼다. 배가 고프면 동료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치킨 너깃을 먹는다.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저녁 때 밖으로 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기네스 흑맥주를 두 병 정도 마시며 하루를 마친다. 때로는 6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미지칸 에번스 씨와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L-leisure (여가)
볼트의 취미는 다양하다. 우선 스피드를 사랑해 드라이빙을 즐긴다. 볼트는 “나는 자동차를 사랑한다. 7대를 모았는데 모두 검은색이다. 그중 BMW M3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후원사인 푸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에게 줬다. 항상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다닐 만큼 음악도 즐긴다. 자메이카 출신답게 레게음악을 좋아한다. 그는 “밥 말리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신곡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힙합음악도 듣는다. 집에 있을 때는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가정용 오락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이용해 게임을 즐긴다. 때로는 자메이카의 클럽에 들러 자신이 직접 디제이(DJ)로 나서기도 한다. 곡을 고르고 들려주는 디제잉을 하며 논다. 볼트의 디제잉은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T-taste(식성)
볼트의 식성은 유난스럽다. 음식을 매우 조심스레 골라 먹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볼트는 인스턴트식품인 치킨 너깃과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100m를 앞두고 무엇을 먹겠느냐”는 질문에 “치킨 너깃”이라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16일 볼트는 인천공항에서 대구행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에도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에서 치킨을 주문했다. 대구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볼트는 호텔 뷔페 식사를 이용하면서도 치킨과 스테이크를 주로 먹는다. 푸마 관계자는 “볼트가 17일 점심 식사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주문해 먹었다”며 “먹는 것에 관해서는 특별히 가리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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