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한국야구, 국제신뢰 금 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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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돔구장 완공 2013년으로 또 연기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 개최 불투명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 될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돔 야구장 완공이 또 늦춰졌다.

서울시의회가 6월 28일 고척 돔의 완공을 2013년 12월까지 연장하는 계획안을 의결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고척 돔은 당초 2011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두 번이나 미뤄졌다. 이로써 내년 8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마저 개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고척 돔 내 수익시설뿐 아니라 주변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 확보, 지하철 연결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야구협회에도 이에 대해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고척 돔 완공이 연기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는 2009년 7월 국제야구연맹(IBAF)에 제출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공동 유치 신청서에 고척 돔에서 경기를 연다는 조건을 포함시켜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다. 1982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에 이어 30년 만의 경사였다. 그러나 고척 돔 완공이 2013년으로 연기되면서 약속을 깨야 할 상황이다.

야구협회는 다른 구장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와 아마추어 경기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협회 장윤호 홍보이사는 “일단 IBAF에 양해를 구하고 잠실 목동 수원 문학구장 등에서 분산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프로와 대학, 고교야구 경기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협회는 서울시에 고척 돔 완공을 앞당겨줄 것을 다시 요청한 상태다.

고척 돔의 건설 공정은 36%에 머물고 있다. 야구계의 숙원인 국내 첫 돔구장이지만 관중 수용 규모는 2만 명으로 국제 수준에 못 미친다. 그나마 각종 인프라 보완을 이유로 완공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국이 국제 야구계에서 신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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