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박종훈감독 ‘팬 청문회 요구’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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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아직 역전할 기회 남아
조금만 더 기다려 주길”

“조금만 기다려주고 응원해달라.”

LG 박종훈 감독(사진)이 팬들의 일명 ‘청문회’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감독은 잠실 두산전이 우천순연된 16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팀 성적이 나쁜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그것도 궁극적으로 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고 열정 아닌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자극이 되길 바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LG는 시즌 초 1, 2위를 다투며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점점 순위가 떨어져 4위 자리를 롯데에 뺏겼다. 후반기 4위 탈환에 중요한 3연전이었던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패하자 결국 팬 300여 명이 구장 앞에 모여 성적 부진에 대한 해명을 바라는 시위를 벌였다. 박 감독은 “성적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책임을 통감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수들 개인이나 코칭스태프나 경기에 대충 임하거나 지고 싶어서 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조금만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는 이날 오후 LG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통해서도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선수들 모두 전세를 역전시키기에 충분한 게임이 아직 남아 있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고 의지를 모으고 있다. 근성 있는 야구, 최선을 다하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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