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여름사나이, 개인최다 7연속 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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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스타플러스 | 롯데 송승준

KIA전 7이닝 무실점 9승 완벽투
“포수 장성우가 믿고 던지라고 했다”

여름이면 힘이 떨어져 고생하는데, 역설적으로 여름이면 더 힘을 낸다. 괜히 ‘여름 사나이’로 불리는 게 아니다.

롯데 송승준이 9승(8패) 달성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7-2 완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3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 곧바로 이용규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고, 최대고비였던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도 대타 김원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스스로 쟁취한 승리였다. 동료들은 초반부터 점수를 뽑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엇보다 7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후 7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QS) 행진을 이어갔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개인 KIA전 2연패 사슬을 끊은 것은 덤이었다. 7연속경기 QS는 2007년 한국 무대에 처음 선 뒤 자신의 최고기록. 종전은 3연속경기 완봉승을 따냈던 2009년 6연속 경기가 최다였다. 7번의 QS 중 4번을 승리로 연결하며 7월 이후 부쩍 상승세를 타고 4위 굳히기에 들어간 팀에 귀중한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신이 애타게 한번 해 보고 싶었던 ‘무실점 경기’를 22경기만에 처음 성공했다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8회 첫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내려왔지만 후속 이재곤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침내 ‘무실점 경기’가 완성됐다. 6월 월간 방어율 6.84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고, 매번 나갈 때마다 실점하자 그는 한동안 “제가 미쳤나봐요”라며 자책하곤 했다. 7월 이후 꾸준히 페이스를 회복하더니 그토록 갈구하던 시즌 첫 무실점 경기로 귀중한 1승을 팀에 선물했다.

“무엇보다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게 기쁘다”고 밝힌 송승준은 “선발로 마스크를 쓴 (장)성우가 연구 많이 했다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해 그대로 믿고 던졌다. 어떻게 보면 (강)민호나 성우같은 좋은 포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나로선 큰 행운”이라고 했다. 최근 7연속 경기 QS가 자신의 한국 무대 최고기록이란 것을 몰랐다는 그는 “언제나처럼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투수보다 더 늦게 내려온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7이닝을 던져 7-2 승리를 이끌고, 7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송승준. 유독 행운의 숫자 7과 인연이 많았던 승리가 그에게 또다른 도약의 계기가 될 듯하다.

광주 |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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