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숏스톱’ 어원 몰라 창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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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0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내가 아주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한화-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9일 대구구장.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던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이 갑자기 무릎을 치며 이런 말을 꺼냈다. 1위 팀 감독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창피했다는 걸까.

사연은 이랬다. 류 감독은 8일 밤 절친한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술자리에서 유격수를 뜻하는 ‘숏스톱(shortstop)’의 어원이 무엇이냐를 두고 내기가 벌어졌고, 한국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명 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에게 물어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류 감독 역시 왜 유격수를 그렇게 부르게 됐는지 도무지 감이 안 왔다. 류 감독은 “내가 숏스톱을 본 게 대체 몇 년인가. 그런데 ‘알아보고 전화하겠다’고 끊으려니까 얼굴이 화끈거리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숏스톱의 어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야구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기 전 내야수들을 ‘숏 필더(short fielder)’로 부르다가 외야와의 중계 플레이를 가장 많이 한다는 뜻에서 유격수를 ‘숏스톱’으로 부르게 됐다는 설을 비롯해 다양하다. 류 감독은 연신 고개를 갸웃하더니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김)상수는 알까? 한번 물어봐야겠다.”

대구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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