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베이스볼] 심수창 ‘미남군단 넥센’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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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7시 00분


심수창 ‘미남군단 넥센’ 화룡점정!
기분파 김회장 “김태균 잡아올게”
핸섬한 넥센 “이젠 우리가 대세야”
어린이 앞에서 욕설 ‘부끄러운 초상’
박현준 로진사건의 주범은 ‘바람’

아무리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도 야구열기를 따라잡지는 못해요. 피 말리는 명승부, 숨 막히는 순위경쟁에 오너들도 신바람이 나나 봐요. 8월 첫 주에도 프로야구는 화끈하고 풍성한 얘깃거리들을 남겼어요. 롤러코스터를 타고 열기 속으로 들어가 봤어요.

○한화 대승에 흥분한 회장님

한화그룹 총수 김승연 회장이 7일 잠실구장을 전격적으로 방문했어요. 2003년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때 야구장을 찾은 이후 8년 만의 야구장 나들이예요. 김 회장은 이날 소식도 없이 6회말 갑자기 나타났어요. 한화 이글스 직원들은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 난 듯 뛰어다녔어요. 그런데 김 회장이 야구장에 도착하는 순간, 한화는 9-3으로 LG에 앞섰어요.

결국 11-4 대승을 선물했어요. 김 회장은 기분이 무척 좋았나 봐요. 특히 관중석의 팬들이 “최강 한화!”를 외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는 기분이 업 됐는지 박수까지 치며 좋아하더군요. 곧바로 3루 덕아웃 쪽으로 내려가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 하더니 한대화 감독에게 “한 감독, 우승해야지”라며 포옹까지 했어요. 봉투도 건넸어요.

이 전력으로 올해 탈꼴찌 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희망 부풀리고 있는데, LG를 대파하는 모습 본 회장님이 우승까지 부탁하니 한 감독은 부담가게 생겼어요. 팬들이 그물 앞까지 내려와 “김태균!”을 외치자 김 회장은 손을 흔들며 “김태균, 잡아올게”라며 화끈하게 소리치더군요. 그런데 기분이 너무 업 된 것이었을까요? 팬들 바라보며 그물 따라 1루 덕아웃 방향으로 걸어가고 말았어요.

퇴장길은 3루쪽 백스톱 뒤. 화들짝 놀란 그룹 직원이 외쳤어요. “회장님, 이쪽입니다!” 김 회장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180도 회전을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데, 회장님, 한화 한번 화끈하게 밀어줄 것 같네요.

○심수창 합류로 천군만마 얻은 ‘미남군단’ 넥센

2∼4일 넥센-삼성의 3연전 당시 대구구장의 풍경이에요. 여성 팬 몇 명이 넥센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다가 연신 “정말 잘 생겼다”며 감탄해요. 그녀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넥센의 대표미남 김민우가 캐치볼을 하고 있어요.

마침 그 옆으로 ‘미스코리아의 남자’ 손승락의 모습도 보여요. 조금 떨어진 곳에선 한때 한국프로야구 최고 미남으로 꼽히던 ‘꽃중년’ 이숭용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요. 땀에 흠뻑 젖은 ‘섹시 가이’ 강정호도 빼놓을 수 없지요.

LG가 전통적 미남군단이라고 하지만, 얼굴로만 보면 넥센도 만만치 않아요. LG의 ‘대표꽃미남’ 심수창과 ‘짐승돌’ 박병호까지 넥센에 합류했으니, 이제 무게중심은 넥센으로 기울었다는 평도 있어요. 특히 심수창의 등장으로 넥센의 기존 미남들도 살짝 꼬리를 내린다고 해요.

한 넥센 관계자는 “우리 감독님도 8개 구단 사령탑 중 최고 미남”이라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아요. 하긴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 김시진 감독도 연말 시상식 때마다 빛이 나죠. 넥센의 한 선수는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심수창은 같은 남자가 봐도 빛이 나네요. 심수창의 기존 팬들만 넥센 쪽으로 넘어와도, 우리 팬층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자, 우리가 대세가 될 날도 머지않았어.”

○화리가 야구장에 오지 않는 까닭은?

본격 휴가철인데도, 평일 야구장이 만원사례를 이룰 정도로 뜨거운 야구열기가 계속되고 있어요. 젊은 여성팬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야구장을 찾는 모습은 이젠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을 정도예요. 하지만 듣기 거북한 욕을 하는 일부 팬들은 아직도 남아 있어요.

롯데 홍성흔의 하소연이예요. 종종 엄마와 함께 사직구장을 찾던 딸 화리가 요즘은 발길을 끊었대요. 이유는 아빠 이름 부르며 욕 하는 소리를 듣고, 뜻도 모르는 화리가 흉내를 내더래요. ‘쌍욕’을 하는 화리를 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더란 슬픈 설명이예요. 얼마 전 롯데 양승호 감독은 대전구장에서 이런 일도 겪었대요.

한 젊은 팬이 “양승호, 내 그동안 너를 그렇게 욕했는데 이젠 안 할란다”며 큰 목소리로 외치더라는 거예요. 이 말을 전하는 양 감독도 쓴 웃음을 지어요. 예전에 비해 관중문화가 많이 좋아진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일부 팬들의 ‘욕설’은 남아 있어요. 팬들의 격려도 좋고 질책도 좋지만, 욕은 아니잖아요. 욕하는 일부 팬들, 주변 팬들이 말리고 ‘욕을 해줘야’ 없어지려나 봐요.

○로진 사건의 진실은?

정말 마운드의 로진이 18.44m 떨어진 타석까지 날아갔을까요? SK 김성근 감독은 2일 문학 LG전에서 박현준의 로진 부는 동작을 항의하기 위해 두 차례나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어요. 왜 그랬는가라는 이유야 다양했는데 그 중 하나는 로진이 타석까지 날아가 타격을 방해한다는 얘기도 들어있었죠. 처음 듣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어리둥절할지 몰라요.

그러나 김 감독은 “(LG포수) 조인성도 로진 때문에 자리를 한번 옮기는 장면을 분명히 봤다. 조인성한테 한번 물어보라”며 강경해요. 조인성에게 직접 물어보니 놀랍게도 순순히(?) 시인해요. “3회인가 4회 로진이 날아온 것은 맞다. 그런데 딱 한번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박현준은 로진을 불면 안 되는 것 아닐까요? 왜 심판들만 몰랐을까요?

그러나 물론 심판들 역시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제재를 안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로진이 간 건 맞는데 그때만 바람이 타석 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박현준이 아니라 어느 투수가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래요. 결국 박현준 로진 사건의 숨은 주범은 바람이었네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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