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박현준은 1회 먼저 실점을 했지만 최고 147km 직구와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의 조합은 SK 타선이 넘기에 위력적 구위였다. LG가 3-1 역전에 성공한 5회 공격 중, SK 김성근 감독은 두 차례나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를 했다.
공을 던지기 전, 송진을 손에 잔뜩 묻히고 입김으로 분 뒤 투구를 하는 박현준의 습관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심판진은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털지 않고, 묻힌 채로 투구하면 안 된다”라고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박현준에게 ‘이런 항의가 있었다’는 전달은 해줬는데 이번에는 LG 박종훈 감독이 나와서 ‘왜 선수한테 심판이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팽팽한 신경전, 마침 자신과 트레이드 때, SK로 넘어온 안치용을 만나 제구력이 흔들렸으나 박현준은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이어 정상호까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한 뒤 1·2루 위기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