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9대 총재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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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2)이 프로야구의 새 수장으로 추대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구본능 회장을 제19대 총재로 만장일치 추천했다. 구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66), 구본준 LG 트윈스 구단주(60)와 친형제 사이다. KBO는 다음주 중 구단주 총회를 열어 구 회장을 새 총재로 선임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12월 31일까지 총재직을 맡으며 내년부터 3년 임기의 20대 총재에 재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5월 2일 유영구 전 총재가 사퇴하면서 이용일 총재 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새 총재를 선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치권 인사가 총재 후보로 거론돼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각 구단은 66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경영 마인드를 갖춘 최고 경영자가 구단주를 맡아야 한다며 민선 총재를 물색해왔다.

이날 이사회에는 SK 신영철 사장을 제외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했다. 총재의 자격에 대해선 '구단주 또는 구단주 대행 중에서 선출한다'는 원칙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9개 구단 구단주가 모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엔 구단주 일가로 범위를 확대해 구 회장을 총재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공식적으로 KBO 총재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일 총재 대행과 이사회 사장단이 사전에 교감을 나눴다고 KBO는 전했다.

허구연 야구발전위원회 실행위원장은 "구 회장은 야구 발전을 위해 소리 소문 없이 도움을 줬다. 유 전 총재의 사퇴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10구단 창단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12명의 총재를 배출했다. 프로야구계에서 자율적으로 총재를 뽑은 건 12~14대 박용오, 17~18대 유영구 총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동영상=프로야구 KBO 새 수장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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