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퀸 만들기, 사부님이 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30일 07시 00분


5년간 호흡 스윙코치 사임스 영국행
드라이버 스윙 교정…컨디션 회복
퍼터도 교체…브리티시 성적 관심

스윙 코치 로빈 사임스(북아일랜드)가 최나연(24·SK텔레콤)의 우승 도우미로 나섰다.

2010년 미 LPGA 투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2관왕에 올랐던 최나연은 올해 11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사이베이스 클래식 3위다.

우려할 만큼 성적이 나쁜 건 아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특히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컷 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큰 문제는 없었다. 스윙도 좋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조금씩 어긋났을 뿐이다.

금세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자 스윙 코치인 로빈 사임스가 특급 도우미를 자처하며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로 찾아갔다.

최나연과 5년 째 손발을 맞추고 있는 사임스 코치는 최나연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올 겨울에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한 달 넘게 전지훈련을 했고, 매년 한 두 차례씩 대회장을 찾아가 최나연의 문제점을 해결해 줬다.

이번에도 사임스 코치는 최나연의 특급 도우미가 됐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최나연의 스윙을 점검했고, 약간 리듬이 맞지 않는 부분을 교정해줬다. 그 효과는 브리티시오픈 첫날 그대로 나타났다.

최나연은 1라운드에서 적중률 높은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도 273야드(시즌 평균 254.9야드)까지 높아졌다.

퍼터 교체도 감각을 되찾은 데 효과가 있었다. 최나연은 올 초 시즌 시작과 함께 퍼터를 바꿨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맞지 않으면서 시즌 중 한 번 더 교체했고, 이 역시 예전의 감각을 찾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해 결국 1년 전 쓰던 구형 퍼터로 다시 교체했다. 최나연은 이 퍼터로 작년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나연의 부친 최병호 씨는 “(최)나연이가 클럽이나 퍼터를 자주 바꾸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퍼터를 바꿨었는데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에 쓰던 퍼터를 쓰면서 조금 감각을 되찾는 것 같다”면서 “나연이가 귀국 전 좋은 소식을 들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최나연이 긴급 투입된 구원투수의 도움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