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웅 깜짝 결선… “태환이 형 기운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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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 200m 준결, 중반 꼴찌 처졌다 불꽃 스퍼트
전체 7위로 진출… 한국선수론 사상 4번째 쾌거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홀로 지키던 한국 수영에 최규웅(21·한국체대)이란 차세대 스타가 등장했다.

최규웅은 28일 열린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평영 200m 준결선 1조에서 2분11초27을 기록해 자신의 한국기록(2분11초87)을 0.6초 단축하며 조 5위, 2조를 포함해 16명 중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이번 대회 첫 한국신기록을 세운 최규웅은 한국 선수론 4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오른 선수가 됐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의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챔피언 박태환 등 세 명만 결선 무대를 밟았다. 결선은 29일 열린다.

예선에서 2분12초69를 기록해 57명 중 전체 13위로 준결선에 오른 최규웅은 100m까지 8위로 처졌지만 막판 불같은 스퍼트를 펼쳐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최규웅은 이날 준결선 전체 1위(2분8초81)를 한 일본의 평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29)를 보며 꿈을 키운 한국 평영의 유망주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평영 100m와 200m에서 2연패하며 ‘아시아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타지마는 그의 롤 모델이었다. 근면 성실하게 기타지마 따라하기를 한 최규웅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의 강자로 떠올랐다. 물을 부드럽게 타는 최규웅은 후반 스퍼트가 장점. 상대적으로 약한 전반 100m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과 함께 메달을 획득할 기대주로 꼽힌다.

최규웅은 “아마도 태환이 형의 기를 받은 것 같다. 태환이 형이 자유형 400m에서 1레인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땄는데 나도 1레인을 배정받아 걱정했다. 그런데 오히려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평영 200m의 백수연(20·강원도청)은 준결선에 올랐지만 2분26초61로 16명 중 13위에 머물러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평영의 간판 정다래(20·서울시청)는 무릎 부상 여파로 예선 19위(2분28초14)로 준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편 라이언 로칫(미국)은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1분54초F를 기록해 첨단 전신수영복 퇴출 이후 처음 세계신기록(종전 1분54초10)을 세웠다. 로칫은 자유형 2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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