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K리그서 퇴출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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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금품갈취·선수들은 승부조작 등 비리 온상

상주 상무는 승부조작 연루 선수가 가장 많은데다 이수철 감독까지 승부조작 관련 선수의 부모에게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상무프로축구단을 K리그에서 퇴출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무의 K리그 퇴출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제대자가 대거 나오는 시즌 말미에 경기력이 눈에 띄게 하락해 리그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이번에 승부조작 사건의 핵심 구단 중 하나로 부각되자 여론은 ‘상무 K리그 퇴출’로 흘러가는 듯한 분위기다. ‘비리의 온상’을 퇴출시켜야한다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한다.

한편에선 신중론도 있다.

상무를 K리그에서 퇴출시켜야한다는 주장을 공론화하기 전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상무가 왜 프로리그에 참여하게 됐나’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 상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K리그 신생구단 창단 유도, K리그 선수들의 군 복무 중 경기력 유지 등 2가지 목적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상무는 K리그 진출을 위해 선수단 규모를 25명에서 43명으로 늘렸다. 많은 K리거들이 혜택을 받았다. 상무를 당장 K리그에서 퇴출하면 선수단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고, 상무에 입대하지 못한 선수들은 현역 복무 혹은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 경기력 유지가 어렵다.

또 지금까지 상무가 치렀던 경기 기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이번 시즌 상무가 치른 경기 결과를 삭제하면 리그 순위 등 전체가 뒤죽박죽이 된다.

한 가지 더. 만약 다른 구단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을 경우 그 구단도 퇴출시켜야하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상무가 자정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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